영국 왕실과 찰스 디킨즈가 사랑한 #10 포트넘 앤 메이슨
city_FORTNUM & MASON
#포트넘앤메이슨 #로얄워런티 #햄퍼 #로얄블렌드 #영국왕실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Fortnum & Mason In London
런던의 중심, 피커딜리 서커스 181번지에 있는 ‘포트넘 앤 메이슨’은 언제나 방문객들로 북적거린다. 각종 기념품을 사러 온 관광객부터 치즈, 캐비어 등 온갖 진귀한 식품을 구하러 온 각계각층의 런더너들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자석처럼 끌어모으는 아주 마법 같은 공간이다. 312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포트넘 앤 메이슨은 우리에게 홍차 전문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그게 ‘포트넘 앤 메이슨’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유산의 전부는 아니다.
1707년, 윌리엄 포트넘과 휴 메이슨이 공동으로 설립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작은 방 한 칸에서 시작한 식료품 가게에 불과했다. 이후 윌리엄의 손자 찰스가 조지 3세에게 최상급의 식자재를 납품하면서 성장한 포트넘 앤 메이슨은 영국 왕실 전용품을 상징하는 로열 워런티를 받으며 명품 반열에 들어선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 작가 찰스 디킨스 역시 포트넘 앤 메이슨의 단골손님 중 하나였다. 그의 가계부에 포트넘 앤 메이슨에서 식재료를 구매한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다. 이렇게 영국 상류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명성을 쌓아간 포트넘은 식문화의 선두주자로, 빅토리아 시대를 호령해 나간다.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내가 더비(Derby) 경주에나갈말이 있다면,
그 이름을 ‘포트넘 앤 메이슨’이라고 부를 거야.
If I were on the turf, and had a horse to enter for the Derby,
I would call that horse Fortnum and Mason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F&M's Famous Scotch egg
예나 지금이나 런던은 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도시다. 그 당시 피커딜리 주변에는 여관과 여행자로 차고 넘쳤는데, 포트넘은 런던을 오가는 장거리 여행자들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1738년,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 끝에 삶은 달걀을 소시지 고기로 싼 뒤, 빵가루에 굴려 튀긴 기발한 음식을 개발한다. 이렇게 포트넘 메이슨이 최초로 만든 ‘스카치 에그(Scotch Egg)’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간편함으로 여행자들에게 각광을 받았고, 약 260년 뒤,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다.
또 포트넘은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들을 위해 풍성한 음식과 음료를 잔뜩 담은 바구니를 판매하기도 했다. ‘햄퍼(Hamper)’라 불리는 이 피크닉 바구니에는 캐비어, 스틸턴 치즈, 훈제연어, 샴페인 등 각종 산해진미가 담겨있었다. 이 햄퍼가 얼마나 인기가 있었던지, 당시 포트넘 앤 메이슨 앞에는 새벽부터 햄퍼를 실어나르기 위한 마차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였다.
스카치 에그 -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출처 : 구글
F&M's History In 1705
포트넘의 햄퍼는 헨리 레가타(Henley Regatta; 헨리 온 템즈에서 열리는 보트 경기), 더비 데이(Derby day; 경마대회) 같은 상류층의 연중행사에 결코 빠질 수 없는 필수품목이었다. 그뿐 아니라 햄퍼는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대에 말린 과일, 향신료 등의 보존 식품을 납품하는 데 사용되었고, 빅토리아 여왕의 명령으로 크림전쟁에서 부상한 당한 병사들에게 쇠고기 수프(beef tea)를 담아 보낼 만큼 값지게 쓰였다. 햄퍼는 여전히 포트넘 앤 메이슨의 시그니처 품목으로, 영국 상류 사회에서 매 시즌 꾸준한 인기 끌고 있다.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King Edward VII - Luke Fildes (1844–1927)
이 땅에서 가장 맛있는 차를 가져오라.
1902년, 포트넘 앤 메이슨은 에드워드 7세 왕의 요청에 따라 또 다른 실험정신을 발휘한다. 인도의 아삼과 스리랑카의 실론을 혼합해 ‘로얄 블렌드’를 완성한 것이다. 살짝 꿀맛이 나면서도, 깊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로얄 블렌드’는 포트넘 메이슨의 스테디 셀러이자 자랑으로, 영국 홍차의 스탠다드로 여겨지고 있다.
포트넘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야심찬 도전은 멈출 줄 모른다. 2008년부터 옥상에서 수천 마리의 꿀벌을 기르기 시작한 포트넘은 현재 직접 꿀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훈제 연어와 신선한 야채, 허브를 직접 재배해 자체 레스토랑에 제공하고 있다. 2018년에는 13년이라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핑크빛이 감도는 루비 초콜릿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출처 : 포트넘앤메이슨 홈페이지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포트넘 앤 메이슨의 끝없는 관심과 실험정신은 전 세계인들의 식문화에 새로운 영감과 활력을 활활 불어넣어주고 있다.
건강한 식문화에 앞장서는 모스가든도 포트넘 앤 메이슨처럼 질 좋은 먹거리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결코 놓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해본다.
Moss Garden Guide
모스우드 (https://moss-wood.com/)
강남구 논현로139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