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를 풍미한 팔방미인 아티스트 #11 라파엘 보르달로 핀헤로


#MossGardenGuide

Artist_라파엘 보르달로 핀헤로

#보르달로핀헤로 #Earthenware #CABBGE #제포빈호


리버티 백화점의 보르달로 핀헤로

Liberty & Rafael Bordalo Pinheiro

런던의 BIG 5 백화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리버티 런던. 걸을 때마다 삐걱 소리가 나는 리버티 안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싱그러운 양배추와 토마토, 옥수수 등 각종 야채가 올려진 풍성한 식탁에 발길이 닿게 된다. 마치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이야기>에 등장하는 ‘맥그리거 씨의 농장’에 와있는 것마냥 산뜻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면, 그게 실제 채소가 아니라 그릇이란 걸 금세 알게 된다. 마치 시골 농장에서 방금 따다가 놓은 것 같은 형형색색의 그릇들은 포르투갈의 핸드메이드 세라믹 브랜드 ‘보르달로 핀헤로’의 제품이다. 설립자 ‘라파엘 보르달로 핀헤로’의 이름에서 따온 ‘보르달로 핀헤로’는 엉뚱하고 기발한 디자인으로 항상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리버티 백화점의 보르달로 핀헤로



출처:구글

Cartoonist Rafael

라파엘 보르달로 핀헤로는 19세기 말 포르투갈의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천재 아티스트다. 풍자 만화가이자, 삽화가이며, 잡지 편집자였던 라파엘은 넘치는 유머와 재치로 당시 사회를 아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리버티 런던이 문을 열던 해에 ‘제포 빈호’라는 만화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각광을 받았다. 포르투갈어로 ‘작은 사람’을 뜻하는 ‘제포 빈호’는 가난하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캐릭터였다. 라파엘은 ‘제포 빈호’를 통해 약자 편에 서서 불의한 권력을 가진 정치인, 부자들을 조롱하고 풍자했다. 그러다 보니 끊임없이 정치적 탄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Zé Povinho



리버티 백화점의 보르달로 핀헤로


Portuguese Culture & Food

괴롭힘에 시달리다 못한 라파엘은 1884년에 ‘칼다스 다 레인하’로 본거지를 옮겼고, 그곳에 세라믹 공방을 설립한다. 라파엘은 그림이 아닌 점토를 이용해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을 풍자하고, 제포 빈호를 포함한 자신의 캐릭터들을 3D 작품으로 만들어 대중에게 선보였다. 조각가이자 도예가로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던 것이다.

라파엘의 또 다른 목표 중 하나는 실용적이면서도 장식적인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의 독특한 디자인은 주로 포르투갈의 문화와 음식, 자연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는 그가 무엇보다 야채, 꽃, 곤충, 물고기, 동물 같은 자연물로 식탁을 채우고 싶어 때문이다. 특히 라파엘은 아주 흔하디흔한 양배추 모양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본떠서 거칠고 평평한 형태의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다.


출처 : https://international.bordallopinheiro.com/tableware-cabbage-cat

 

Caldo Verde, Portuguese food

이것이 바로 보르달로 핀헤로에서 가장 사랑받는 ‘Cabbage’ 시리즈다. 아마 우리나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스치면서 봤을 지도 모르겠다. 보르달로 핀헤로의 양배추 그릇은 세계 곳곳에 모조품이 널리 깔렸을 정도로 아주 인기가 많은 라인이다. 아무튼, 라파엘이 양배추 모양의 그릇을 만든 데는 아주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포르투갈에서 양배추는 서민을 상징한다. 잘게 썬 양배추를 넣어 끓인 배춧국 ‘칼도 베르데’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서민 요리인 것도 다 그런 이유다. 그러므로 양배추는 부르주아의 밥상에 결코 오를 일이 없는 식자재다. 하지만 라파엘은 양배추를 그릇으로 만듦으로써, 부르주아의 식탁에 양배추를 올라가게 만드는 기가 막힌 상상력을 발휘해냈다. 이것이야말로 뼈 있는 개그의 정수가 아닐는지!


www.bordallopinheiro.com





모스가든의 보르달로 핀헤로



Moss Garden & Rafael

그렇다고 보르달로 핀헤로의 그릇이 단순히 유머와 위트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가 공방 설립 초기부터 사용하던 틀을 여전히 활용하는 수작업 방식을 고수하면서, 지난 130년 동안 정교하고 우수한 품질의 그릇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직접 눈으로 진품을 확인할 시간이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는 모스가든에서 장난기 넘치는 라파엘 보르달로 핀헤로의 재치와 유머 감각을 직접 확인해보시길!




모스가든의 보르달로 핀헤로

Moss Garden Guide
모스우드 (https://moss-wood.com/)
보르달로 핀헤로 (https://international.bordallopinheiro.com/)
강남구 논현로139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