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의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 한 #12 제디트


#MossGardenGuide

Life style_제디트

#제다이트 #제디트 #밀크글라스 #파이어킹


<화양연화>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화양연화



The Movie In The Mood For Love, 2000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을 뜻하는 영화 <화양연화(花樣年華), 2000>는 소설같은 문장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 인생의 모든 것이 지나간다. 결국엔 사랑도, 사람도 사라지고 기억도 희미해진다. 그럴 때 우리를 위로하는 건, 추억이 담긴 소품(小品) 하나다. 그때의 뜨뜻한 온기는 사라졌어도, 그 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물건을 보며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린다.

이를테면, 영화 속 양조위는 ‘제디트(jadeite)’ 식기를 보면 장만옥을 회상할 것이다. 그는 커피를 마시기 전, 티스푼으로 한번 커피를 휘젓던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을 기억할 게 분명하다. 또 그가 그녀의 접시에 무심히 덜어준 겨자에, 스테이크를 찍어 먹던 그녀의 새침한 입 모양을 그리며 그녀를 그리워할 것이다. 그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그들 곁에 ‘제디트’가 함께 있었다.


<화양연화>




모스가든의 제디트


Collecting & Using Jadeite Glass

‘제디트’ 혹은 ‘제다이트’라고 불리는 이 빈티지 식기는 경옥 가루를 넣어 초록빛 옥색을 띠게 만든 밀크 글라스(milk glass)를 칭하는 이름이다. 1930년대부터 70년대 사이, 미국 주부들의 부엌을 점령했던, 평범하고 일상적인 키친웨어라 할 수 있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유리 제조업자들은 유리 식기에 색을 첨가해 사람들의 우울한 일상생활에 활력이 더해지길 바랐고, 그들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스가든의 제디트

Vintage Jadeite glassware

제디트를 생산한 수많은 회사가 있지만, 그중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3대 회사가 있다. ‘맥키(Mckee), 자넷트(Jeannette), 앵커 호킹(Anchor Hoking)'이다. 1920년, ‘맥키’가 제일 먼저 불투명한 우유 빛깔의 오팔웨어 라인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이어 맥키는 1930년에 오팔과 옥(jade) 색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초록빛의 제이드 글라스로 셰이커, 캐니스터, 냉장고 보관 용기 같은 주방용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제이드 글라스에 ‘제디트’라는 공식 명칭을 붙여 대세가 되게 한 장본인은, 후발주자 ‘자넷트’였다. 자넷트는 1932년부터 100% 자동생산 방식으로 ‘제디트’를 대량 생산 하면서 맥키의 인기를 앞지르기 시작한다. 불황기에 누구나 제디트를 충분히 살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출처: Martha Stewart's Cooking School

 

Martha's Jadeite Collection

맥키와 자네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사실 많은 사람이 제디트하면, 자연스럽게 ‘파이어킹’이라는 네 글자를 떠올린다. 파이어킹은 ‘앵커 호킹’이란 유리 식기 회사가 1940년대 중반에 틈새시장을 노려 만든 제디트 라인이다. 물론 맥키에도 ‘라우렐’이라는 식기가 있긴 했지만, 맥키나 자네트의 최대 관심은 주방용품을 만드는 데 있었다. 블루오션을 발견한 앵커 호킹은 재빨리 커피잔, 식기류, 버터 접시 등 실용성 강한 디너 웨어를 출시했고, 아주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럼에도 1970년대 들어서면서 제디트의 인기는 시들해졌고, 공장들은 생산을 중단한다. 그렇게 한동안 제디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가는 듯하다가, 90년대 중반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를 통해 재조명되었다. 마사 스튜어트가 자신이 애정하는 제디트 컬렉션을 TV쇼, 잡지에 자주 공개하면서 미국은 물론, 바다 건너 우리나라 주부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다.



홍콩 편집샵의 제디트









모스가든의 제디트


새 신을 신어야만 팔짝 뛸 수 있나? 나 홀로 독야청청~ 그 시절의 가치와 문화를 지닌 매혹적인 빈티지(Vintage)로도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멋을 낼 수 있다. 의미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스가든에서는 제디트로 시대를 역주행해 보기를 추천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신상의 홍수 속에 옥빛 찬란한 제디트 키친웨어로 우리만의 ‘화양연화’를 연출해보자!



모스가든의 제디트



Moss Garden 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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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서글라스 (https://www.mossergla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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