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펫펨 생활 #17 반려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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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어느가족
“그들이 훔친 것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출처:어느가족
고레다 히로카즈, <어느 가족, 2018>
어느 가족이 있다. 연금과 좀도둑질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좀 특이한 가족 말이다. 거기에 한술 더떠서 길 위에 떨고 있는 소녀를 데려와 같이 살기까지 하는 이 가족은 넉살이 좋은 건지, 참 별나다고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본인들도 아는지, 우리는 보통 가족이 아니라고 말하는 그들. 바로 2018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 2018>에 등장하는 오사무 가족의 이야기다.
영화 <어느 가족>은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분명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물음이지만, 아마 ‘당신들은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냐’는 질문에 “우리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어.”라고 답하는 오사무의 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핏줄이 같다고 다 가족은 아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야 비로소 진짜 가족이 탄생하는 것이다.
출처:모스가든
행복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가 도래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가구의 26.4%를 차지한다고 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연스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가리켜 반려동물의 펫(pet)과 가족을 뜻하는 패밀리(family)를 합친 ‘펫팸족’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개, 고양이, 말 등의 반려동물은 수천 년 동안 인간 삶에 빼놓을 수 없는 아주 가깝고 소중한 동반자였다. 특히 개는 인간과 가장 먼저 돈독한 유대 관계를 가진 동물로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남긴 여러 반려견의 묘비 문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토록 가까운 사이였음에도 반려견이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진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출처:모스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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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바뀌어 가는 인식
흔히 반려동물은 장난감을 가리키는 사랑 애(愛)자, 희롱할 ‘완(玩)’자를 사용해 ‘애완’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왔다. 이처럼 애완동물이라는 말에는 좋아해서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래서일까?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동물을 집안으로 들여왔건만, 그 이유와 책임감이 가벼운 만큼 유기를 한다든가 파양을 하는 일이 여전히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다.
불행 중 다행히도 1983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애완동물(Pet)이 아닌 반려동물(Companion animals)이라는 말을 쓰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칭이 바뀐 덕분인지 반려동물은 나에게 즐거움과 만족을 주는 도구적 대상에서, 서로 위안을 주고받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로 그 인식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출처:모스가든
반려동물은 하루 놀고 그만인 장난감이 아니다. 마음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가족이다. 그렇기에 함부로 버려서도, 더 좋은 곳으로 보냈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해서도 안 되는 거다. 미우나 고우나 가족은 가족이기 때문에 그렇다. 동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함께 아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모스가든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적극 지지한다.
Moss Garden Guide
모스우드 (https://moss-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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