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함께 해줘 고마워! #29 추수감사절
History_땡스기빙 데이
미국의 추석 ‘땡스기빙 데이’는 매년 11월 4번째 목요일이다. 그때가 되면 미국인들은 가족들끼리 모여 먹고 마신다. <찰리 브라운의 땡스기빙 데이>를 보면, 땡스기빙 데이 디너를 먹겠다고 페퍼민트 패티와 친구들이 찰리 브라운 집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요리를 못하는 찰리 브라운은 스누피와 우드스톡과 함께 토스트와 팝콘, 프렛즐 과자를 정성껏 준비한다. 하지만 칠면조와 매시 포테이토를 기대했던 패티는 형편없는 메뉴에 화를 낸다. 착한 찰리 브라운은 자기가 모두의 땡스기빙 데이를 망친 것 같다고 속상해한다. 마시는 그런 찰리 브라운에게 다가가 이런 말을 한다.
출처:찰리 브라운의 땡스기빙 데이
우리는 함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해. 그게 감사의 의미야, 찰리 브라운.
찰리 브라운의 땡스기빙 데이 중
한해 미국의 음식 소비량이 가장 많다는 땡스기빙 데이에 칠면조가 없다는 건, 설날에 떡국을 안 먹고 지나가는 것처럼 매우 섭섭하고 허전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마시가 말했듯, 땡스기빙은 먹고 마시는 것 이상의 의미다. 사람들이 단순히 칠면조와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매시 포테이토를 배불리 먹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이 매년 ‘땡스기빙 데이’에 모이기 시작한 걸까?
땡스기빙 데이는 처음 영국의 청교도들이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추수한 것에 대한 감사에서 유래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의 플리머스로 이주한 청교도들은 빈털터리였다. 게다가 그들이 도착한 첫해의 겨울은 매우 춥고, 전염병이 돌아서 절반에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아무것도 없는 새로운 터전에서 그들은 주변의 인디언 부족 왐파노아그족에게서 종자를 얻고 경작법을 배워 겨우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흉년과 식량난으로 고생한 끝에 1621년, 청교도들은 드디어 첫 수확을 거둔다. “울면서 씨를 가지고 나가 뿌리는 자는 단을 가지고 반드시 기쁨으로 돌아오리라!”는 성경의 어느 구절처럼 그들은 기쁨에 넘쳐 3일에 걸친 큰 축제를 벌인다. 이들은 추수한 곡식, 과일과 야생 칠면조를 잡아 도움을 주었던 인디언들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 먹었다. 풍성한 추수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첫 수확을 허락한 신께 감사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이후 ‘땡스기빙 데이’는 1789년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의해 국경일로 지정되면서, 미국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로 매년 지켜지고 있다.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미국 사람들은 땡스기빙 데이가 되면, 함께 모여 새 곡물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감사한 마음을 서로에게 표현하고 있다.
어느덧 11월, 지긋지긋한 2020년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기억될 우리의 2020년은 감사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더 많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시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한해가 더욱 감사한 한 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는 연말이 됐으면 좋겠다.
논현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모스가든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늑하고 따뜻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굿사마리안레시피 헤드 쉐프의 특별한 비법이 가득한 코스 메뉴 ‘셀러브레이트 플레이트’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땡스기빙 데이의 풍성한 식탁처럼 당신의 연말이 감사로 넘치는 시간으로 마무리되면 바랄 게 없겠다. 시작은 미약했던 우리의 2020년이 창대한 해피엔딩이 되길~!
Moss Garden Guide
모스우드 (https://moss-wood.com/)
강남구 논현로139길 12